난 이 8월의 나에게 편지쓰기에 성실하지 못했어. 혀가 헐고 머리가 아팠지만 글쎄.. 뭔갈 계속 했었어. 그게 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여러 파편들이 내 8월을 구성하고, 거기서 가장 비중이 컸던 건 역시 내 미래에 대한 생각이었지만.. 그건 나 혼자 만들어나갈 수 없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난 이제 오래 가꿔온 내 생각들을 그만 거두어두려고 한다.
어쨌든, 몰아서라도 이 독파 챌린지를 끝낼 수 있어서 좋아. 지난달과 달리 작가님과 결도 잘 맞고, 읽으면서 또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 9월에 작가님이 우리 지역으로 오신다고 해서 얼른 신청했는데 그때의 북토크가 엄청 기대돼. 그리고 나의 9월은.. 이제 하고 있는 일의 끝에 다가가서 조금은 두렵고 또 걱정되지만, 지금까지의 삶이 예측할 수 없었던 것처럼 앞으로의 삶도 예측불가한 일들로 가득할 것만 같아. 8월 한달동안 고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