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것은 시에 대한 나의 태도와도 관계있는 것일지 모르겠다. 시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품고 시를 낭만화하는 일은 오히려 시를 시시하고 낡은 것으로 만들어버리니까, 시인이 된 뒤로 나는 최대한 시를 냉담하게 대하고자 했다. 시를 평생의 업이라 여기면서도 너무 들뜨거나 너무 뜨거워지지 않으려는 것이 시인으로서의 나의 태도였다. 이 약간의 냉담함이 내가 나 자신이 보잘것없음에 실망하지않고 계속 시를 써나갈 수 있는 까닭이기도 했다.
박혜지
2024.08.31 토어쩌면 이것은 시에 대한 나의 태도와도 관계있는 것일지 모르겠다. 시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품고 시를 낭만화하는 일은 오히려 시를 시시하고 낡은 것으로 만들어버리니까, 시인이 된 뒤로 나는 최대한 시를 냉담하게 대하고자 했다. 시를 평생의 업이라 여기면서도 너무 들뜨거나 너무 뜨거워지지 않으려는 것이 시인으로서의 나의 태도였다. 이 약간의 냉담함이 내가 나 자신이 보잘것없음에 실망하지않고 계속 시를 써나갈 수 있는 까닭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