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이슬아’는 익히 들어 작가의 이름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의 글을 읽는 것은 처음이었다. 한창 여기저기에서 난리일 때도 집어들지 못한 것을 왜 읽게 되었느냐 물으면 제목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무엇이든 쉽게 싫증 내고 판단하는 나로서는 ‘부지런히 사랑’하는 마음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기며 타인의 진정히 사랑하는 마음을, 그 무엇보다 부지런히 실천하는 사랑에 푹 빠지게 되었던 것 같다.
나의 글쓰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도 피할 수가 없을 듯한데, 작가의 제자였던 초등학생(또는 중학생)의 글은 여러 방면에서 대단해 보였다.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어른인 나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좋은 스승을 만났기 때문이겠지!
p.72 어쩌면 이런 작업이 글쓰기의 가장 좋은 점일지도 모르겠다. 무심코 지나친 남의 혼잣말조차도 다시 기억하는 것. 나 아닌 사람의 고민도 새삼 곱씹는 것. 아이들이 주어를 타인으로 늘려나가며 잠깐씩 확장되고 연결되는 모든 수업을 목격하곤 한다.
p.82 가장 어려운 우정은 자기 자신과의 우정일지도 모른다.
커가면서 다름을 받아들이는 일이 참 쉽지 않다. 내가 부족하고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고집스럽게 싫다. 그렇지만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사소한 것으로 치부했던 것들을 다시 돌아보고 싶을 만큼 이 책은 삶에 대한 영감과 사랑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최대한의 내가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