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유심히 살펴보면 돌 하나하나 골목 하나하나까지, 길 위의 모든 것들이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문득, 혹시 주위의 가스등이 모두 꺼져버리면 한결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스등이 이 모든 걸 환히 비추고 있어서 기분이 울적한 것만 같았다.
박은정
2024.12.17 금길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유심히 살펴보면 돌 하나하나 골목 하나하나까지, 길 위의 모든 것들이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문득, 혹시 주위의 가스등이 모두 꺼져버리면 한결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스등이 이 모든 걸 환히 비추고 있어서 기분이 울적한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