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내심 모든 사람을 개의 품종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주 우스갯소리만은 아니었다. ~ 내 판단에 캐럴라인은 콜리(영리함과 예민함과 충직함)였는데,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는 둘이 몇년째 고민하고 있었다. ~ "자기가 어느 품종인지 결정했어." 담담한 확신이 실린 말투였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었다.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판정을 발표했다. "젊은 저먼셰퍼드 암컷."
"어어 - 그런데......" 나는 어리둥절하고 조금 당황스러웠다. "정말 멋진 개지." 내가 말했다. "영리하고 다 좋아. 하지만 너무 진지해. 게다가 몰이견이라 - 두목 행세도 하고, 다른 개들 진을 빼놓잖아."
그녀가 미소로 답했다. "그래, 그래서 젊은 암컷이라고 한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조금 순화하는 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