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책표지와 책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보고 읽어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을 내가 읽어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에 망설이기도 잠시.
에라.. 그냥 한 번 읽어보자 하고 구입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긴긴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다가 정말 많이 울었다.
이 이야기가 슬픈 이야기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참 따뜻한 이야기이다.
심지어 이 책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간다.
그런데 그 담담한 글이 내 감정을 너무나도 헤집어 놓는다.
'나'는 이름도 없지만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고 있다.
거기다 여러 명의 아빠도 있다.
훌륭한 코뿔소이니 훌륭한 펭귄이 되기로 한 '나'.
'나'도 그런 '나'를 지켜보고 있는, 책 바깥의 나도 지금의 자리에 있기 위해
무수히 많은 존재들의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이 이야기를 통해 깨닫게 되면서 눈물이 쏟아지는 게 아닐까 싶다.
'나'가 씩씩하게 잘 살아나가기를 응원한다.
그것이 '나'를 위해 애썼던 그 존재들에게 가장 큰 기쁨이 될 것이니까.
나 역시 씩씩하게 잘 살아나가려고 노력하려 한다.
그것이 나를 위해 이제껏 애써준 많은 존재들의 은혜를 갚는 가장 좋은 방법일 테니까.
다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