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순한 여인
"나는 그녀가 내 마음을 알지 못한 채 죽을수도 있다고는 상상도, 아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p 372)
불명예를 안고 연대에서 쫓겨난 성격이상의 히포콘드리아를 겪고있는 남자. 날마다 온갖 고된 일을 견디며 힘들게 시험을 통과한 그녀 안에 더 높고, 고귀한 것을 향한 욕망을 느끼며 청혼을 한다.
그러나 비뚤어진 남자는 오만한 태도와 침묵으로 일관하며, 그녀가 말 하지 않아도 자신의 사랑을 알아채고 이해해주길 바란다. 존경과 자신의 고통에 경의를 표하길 바란다. 과연 그의 견고한 행복은 지켜질 수 있을까?
그녀는 그를 알기를 원했는지도 모른다. 무엇이 승리이고 무엇이 패배일까?
인생의 친구와 사랑를 원한다면 자신의 비밀이나 자존심은 접어두고 서로를 진심으로 알아가고 보듬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내일부터 '전혀 다른 날'이 시작되기를 기도한 남자는 전혀 다른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둘 사이 연예기간이 없어서 그런것일까? 아님 아내의 나이가 지금으로 치자면, 중2병 시기라서 그럴까? 아무튼 참 타이밍 안맞고 안타까운 커플이다.
"그녀는 내가 유일하게 나 자신을 위해 마련한 선물 같은 존재였다. 다른 사람은 필요하지 않았다."(p 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