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곳은 조용하다. 그 깊은 곳을 말하게 했다가는 그 입속에 지나치게 도드라진 과장된 웅변을 담게 할 위험이 있다"라는 문장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이 책을 쓴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자신이 그런게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사유가 하도 깊어서 조용히 있었으나, 그만 그를 말하게 해 버린탓에 다뉴브에 관한 이렇게 방대한 지적사유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게 아닌지. ㅋㅋ그 방대한 사유안에서 허덕이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분명히 허덕이고 허덕였는데, 결국 허덕임이 헤엄치기가 되어 다뉴브강의 끝에 도달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완독이 그저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