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이 공감했다. 시인의 삶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한 권의 책이 작가의 정체성과 삶의 무게와 가치관을 담아 나 이런 사람이에요. 저 이런 적도 있어요라고 말을 건네 주고 있는 것만 같아 참 다정하고, 참 안쓰럽고, 인생 선배일 텐데도 왠지 한 번 토닥여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만 조금 거친 듯 완강함이 있지 영... 무른 삶이었다. 너무 따스했고, 많이 외로웠을 작가에게 “충분히 멋지고, 이미 잘 해내고 있으셔요.” 인사를 건네고 싶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조금 더 건강하고 의연한 사람이 되었다.
언제나 당신의 글이 사람들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위로하고 응원하고, 먼저 아파 본 마음에 의지하고 삶을 견딜 만한 것으로 여기게 할 수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 전하고 싶다. 서효인 시인님 덕분에 봄부터 무더운 여름, 그 찬란함을 잘 간직할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