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이것은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한 소설. 1865년도에 나온 풍자 소설이란 것을 보니, 당시 유럽을 따라가느라 헐떡거렸던 러시아의 실정을 보여주려는 이야긴걸까? 세몬 세묘니치의 벗이자 동료이자 친척인 이반 마트베이치는 파사주에 전시중인 독일인의 악어 '카를헨'에게 먹힌다. 진보적이며 과잉교육을 받은 젊은 그들은 경제원칙을 주장하며 상거레 위기에 처한 요즘, 경제적 보상없이 악어 배를 가를 수 없을 거라 이야기 한다. 부르주아계급이 자본을 창출해야지 공업이 발전한다는 논리는 공유재산제를 반박하며 외국 자본을 유치하라 말한다. 독일인의 악어는 외국 자본의 상징이며, 이반 마트베이치는 악어 뱃속에서 유명해질 궁리를 한다. 아내인 옐레나 이바노브나는 이런 남편을 걱정하기는 커녕 월급을 받지 못하는것을 이혼사유로 삼고, 친구인 나는 악어 뱃속에 있는 그를 위해 공직수행가능 여부도 알아본다. 너무 우스꽝스러운 내용. 블랙코미디가 따로없지만 시대 배경을 상기하며 생각해 볼 주제이다.
그나저나.. 악어뱃속에서 안녕하시다니.. 도스토옙스키님은 그 독한 위산은 생각못하셨나봐요..ㅜㅜ
"세상에, 이럴 수가, 이반 마트베이치를 동정하기는켜녕 오히려 악어를 안쓰러워하다니.
그게 뭐 어때서? 짐승마저, 그러니까 포유동물마저도 동정심으로 품어주겠다는 건데. 유럽과 전혀 다를 게 없잖나? 거기서도 악어들을 아주 불쌍히 여긴다면서, 히-히-히!"(p 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