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두 사람 그레구아르와 책방할아버지 파키에씨가 책을 통해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이다.
책ㆍ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내던 그레구아르가 수레국화
요양원에 취직하고 책방 할아버지 파키에씨에게 책을
읽어주게 되면서 독서와 낭독에 빠지게 된다.
23p 나는 기회가 날 때마다 그의 방에 들른다. 일이 끝나면 녹초가 되지만 자기 방안에 틀어박힌 책방 할아버지가 자석처럼 나를 끌어당긴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하루에 한번은 그방에 가야 한다.
그레구아르는 파키에씨뿐만 아니라 요양원사람들을
위한 낭독회도 연다
114p 낭독자는 자기가 읽는 문장에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오직 투명하게 존재해야 한다고 그는 절대적으로
믿는다. 오로지 책의 내용만이 밝게 빛나야 한다.
파키에씨는 자기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준비하기를 원한다. 자기를 대신해 퐁트브로 수도원까지 그레구아르가 걸어가기를 원한다. 그곳에서 '알리에노르'
에게 책을 읽어줄 것을 부탁한다.
p271 내 계획의 이항인 시간과 공간속에 아주 잘 스며드는 두개의 보조날개, 목표는 걷는 것
죽어가는 한 노인을 위해 걷는 것, 나는 그의 머릿속에서
걸어간다. 그 노인은 내 두 다리 안으로 스며들어 왔다.
그레구아르가 파키에씨를 대신해 걸어가는 길은 험하고
힘이 드는 여정이다. 그는 묵묵히 그 약속들을 지켜내었다.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어도 담담하게 자기죽음을 준비하는
파키에씨, 누군가를 위해 그 먼 길을 걸은 그레구아르
이 둘의 우정이 마음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