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회고록, 호텔 / 양말: 돌로레스 헤이즈의 상징. 회고록: ‘험버트가 전하는 이야기’라는 방식으로 써 내린 이 책이 더욱 실감나고 몰입되게 읽히는 장치라고 생각. 언젠가 어딘가에 분명 험버트가 실존했을 것 같다는 상상의 재미를 준다. 호텔: 캐리어 몇 개에 컨버터블 차를 끌고 목적 없이 달리는 그들의 여정은 누구보다 자유롭지만, 감시를 받으며 누구보다 불안하다. 그들의 하루 끝에 늘 맞이해주는 안식처이자 사랑을 나누는 공간적 배경. 험버트에게 아주 강렬하고 소중한 추억이지 않을까. 독자인 나까지 휴식을 취하는 듯이 안정감이 들어서 인상 깊은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