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 읽었으나 '완독'이라고 말하기엔 부족함이 많다.
550쪽에 달하는 흡사 2860킬로미터를 아우르는 다뉴브 강처럼 엄청나게 쏟아지는 지식에 몸둘바를 모르겠다는...
작가님이 무려 4년을 여행하며 쓰신 강따라 존재하는 자연/민속/관습/문학/역사/언어...또 그것들을 우리 인생에 비추어 인간의 삶까지 연결해내는 마술에 노벨상 후보님은 역시 다르다는 걸 느끼며 내 지식의 한계를 탓하고 반성하는 시간들이었다.
그나마 알았던 역사도 다시 짚어보고 몰랐던 그들의 역사도 새롭게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뉴브 강의 시작인 수원이나 강의 끝이 어딘지에 대한 논쟁 보다는 강은 그저 여러 국경을 통과하며 흐를 뿐이다.
국경은 다리가 되기도 하고 장벽이 되기도 하는데 서로의 정체성을 주장하기 보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겠다.
페퇴피의 시처럼 '총성을 듣고 휙 날아가는 새떼처럼 세월은 날아가' 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에는 미래가 있다. 미래를 바꾸는 변화가 있다' 라고 했듯이
과거의 아픈 상처와 슬픔을 마주보고 공유할때 희망이라는 미래도 가능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놀라운 책을 번역해주신 이승수 번역가님께도 감사와 박수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