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 강은 어디서 끝날까?
이 끊임없는 흐름에 끝은 없다. 단지 현재로 무한히 존재하는 동사만이 있을 뿐이다. 강의 지류들은 제각기 흘러가고, 거만한 하나의 통일체에서 자유로이 흩어져나온다.
조금 빠르고 조금 느릴 뿐 각기 원하는 때에 죽는다.
마치 사망선고가 내려져 심장, 손톱 혹은 머리카락이 상호연대의 끈을 놓듯이 말이다.
철학자는 이렇게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에서, 다뉴브 강이 어딘지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어려울 것이다. 정확히 가리키려다 보면 어정쩡하게 주변을 빙 둘러 주변 전체를 가리키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주변이 다 다뉴브 강이고, 다느뷰 강 끝은 4300평방미터의 삼각주 어디든지 다 될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