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아스팔트 위로 눈이 내려앉을 때마다 그것들은 잠시 망설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그래야지.... 라고 습관적으로 대화를 맺는 사람의 탄식하는 말투처럼,끝이 가까워질수록 정적을 닮아가는 음악의 종지부처럼, 누군가의 어깨에 얹으려다 말고 조심스럽게 내려뜨리는 손끝처럼 눈송이들은 검게 젖은 아스팔트 위로 내려앉았다가 이내 흔적없이 사라진다.
아스팔트위로 눈이 내리며 녹아사라지는 모습을 어쩜 이리도 시적으로 표현할수 있는지...
내가 보는건 글인데..머릿속엔 책을 읽는 내내 영화상영중입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