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의 새파란 입술이 파르르 떨리면서 눈물이 창백한 두 뺨을 타고 흘러내리지 않겠습니까. 눈물방울이 텁수룩한 수염 끝자락에 맺히기 시작하는데, 그때 예멜리얀 이 친구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면서 폭포수처럼 눈물을 쏟는 겁니다.... 세상에나! 칼로 제 심장을 도려내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더군요.
'아, 자네가 이렇게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라니.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걸! 누가 그걸 알았겠어, 누가 그걸 짐작이나 했겠느냐고.... ? 그래, 예멜랴, 내 이제 자네한테서 완전히 손을 땜세. 자네의 그 누더기 옷처럼 마음대로 하고 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