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시집을 이렇게 성실하게 읽은 건 처음입니다. 이전에 쓰신 두 권의 책이 있었기에 시적 화자의 마음을 나름대로 짐작해보며 읽을 수 있었어요. 근간에 아름다움이라고 정의 내려지는 이미지에 대한 회의감이 자주 들었는데, 제가 은연중에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개인적 수준에서만 생각했던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시라는 장르가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에요. 누군가와 같이 읽고 있다는 기분이 시를 더 깊게 들여다보게 해주었습니다. 열흘 동안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