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화가가 굳이 내 초상화를 그린 이유는 문학을 위해서도 뭐도 아니고 그저 내 이마에 대칭으로 나 있는 사마귀 두 개 때문일 것이다. 즉 내 얼굴이 진귀한 구경거리란 얘기다. 참된 사상이 부재한 세상이다 보니 희귀한 구경거리나 찾아다닐밖에 딴 도리가 있겠는가. 그래서 그 초상화의 내 사마귀들이 그토록 훌륭하게 그려진 거다. 마치 실물을 대하듯 생생하게! 이를 두고 사람들은 사실주의라 부른다.
- 도스토옙스키 <보보크> 중
유은임
2024.12.10 금그 화가가 굳이 내 초상화를 그린 이유는 문학을 위해서도 뭐도 아니고 그저 내 이마에 대칭으로 나 있는 사마귀 두 개 때문일 것이다. 즉 내 얼굴이 진귀한 구경거리란 얘기다. 참된 사상이 부재한 세상이다 보니 희귀한 구경거리나 찾아다닐밖에 딴 도리가 있겠는가. 그래서 그 초상화의 내 사마귀들이 그토록 훌륭하게 그려진 거다. 마치 실물을 대하듯 생생하게! 이를 두고 사람들은 사실주의라 부른다.
- 도스토옙스키 <보보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