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은 누군가에게 벽이지만 누군가에겐 끝없이 열리는 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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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이 쓰인 날로부터 내가 읽는 날까지 흘러간 모든 시간을 읽는 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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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은 거기 머무는 혼들이 서로를 비추고 되비추는 만화경 같다. 오래된 책 속에서 나는 무한히 산란하는 빛을 느낀다. 시시각각 바뀌어가는 미로 속에서 흔들의 꿈을 본다.
_<천 하룻밤의 꿈>에서
시간이 흘러 쌓이고 있는 책더미에서
‘이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꺼낸 책을
다시 또 쌓는 일을 반복하는 중인데요,
언젠가는 ‘끝없이 열리는 문’이 되는 날이 오겠죠.
내 집의 오래된 책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