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순간은 누구에게나 온다.
그 순간은 결정 할 수도 없고 결정 해서도 안되는 것이기에 매 순간 하루 하루를 보람있게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노인요양원의 하루란, 경험해 보지 않아도 슬로우 비디오처럼 얼마나 느리고 무료하게 흘러갈지~
그런 단조로운 생활에 그레구아르의 낭독회는 삶의 끝을 바라보고 지내는 하루에 단비같은 촉촉함을 주었을 것이기에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진다.
동성애자로 가족을 포함해 움직일 수 없는 그 순간까지도 조롱당하고 농담의 소재가 되어야 했던 피키에 씨~
그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살아온 인생임에도 문학에 대한 열정과 유머 감각으로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으로 나누는 삶을 살고자 했던 우리의 책방 할아버지.
그런 그의 마지막은 혼자가 아니라~ 그를 대신해 책을 읽고 근육과 힘줄을 사용해 대신 걷고 헤엄치고 뛰어오르고 움직이는 그레구아르로 인해 진짜 인생을 느끼며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힘을 얻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떠나지 않았을까.
그래서 한편의 크리스 마스 동화같은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는 해마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마법의 책이 될듯하다.
"얘야, 인생이 네 앞에 펼쳐져 있다.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