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언어철학적 통찰에 따르면 '서른'의 의미에는 부지불식간에 이 소릿값 모두가 반영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 '서른 살'은 '서러운 몸'이거나 '설익은 몸'이거나 '낯선 몸'으로 연상되곤 한다."(p 189)
"게다가 내가 도로를 선택하여 운전한다기보다는, 도로에 맞추어 운전하는 '기사'가 되기 시작하는 게 이 시간이기도 하다. 10대와 20대와는 달리 삶의 전체적 방향이나 사회구조 속에서 개인에게 주어진 자율성이 그다지 크지 않음을 느끼면서 인생의 누추함을 자각하게 되는 시간대도 이즈음이기 때문이다."(p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