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살 무렵엔가, 온 친척들이 다같이 정동진으로 갔어요.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서요. 우리 할머니가 정정하시던 시절이었죠.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면서 겉옷 위에 담요를 두르고 해가 올라오기만 기다렸었어요. 하지만 바다에서 올라오는 해는 그다지 따뜻하지 않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따뜻하지 않아도 좋으니 다시 한 번 할머니와 함께 일출을 보러 겨울 바다에 가고 싶네요.
이정하
2024.12.08 수열살 무렵엔가, 온 친척들이 다같이 정동진으로 갔어요.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서요. 우리 할머니가 정정하시던 시절이었죠.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면서 겉옷 위에 담요를 두르고 해가 올라오기만 기다렸었어요. 하지만 바다에서 올라오는 해는 그다지 따뜻하지 않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따뜻하지 않아도 좋으니 다시 한 번 할머니와 함께 일출을 보러 겨울 바다에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