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각자가, 살아서,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게 되기까지, 우리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도달하기까지 있었던 그 모든 일에 대해 나는 경이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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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들어가는 말-을 읽기 시작했을 뿐인데,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아이를 낳고 처음 한 우주를 가슴에 품었을 때, 비로소 나라는 존재가 또 하나의 우주와 포개어지며 확장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동시에 내게 겹쳐 있던 부모님의 우주까지도 더 거슬러 거슬러 올라갈 더 오래된 우주와 내 아이를 통해 펼쳐질 더 새로운 우주가 그냥 한꺼번에 쏟아지듯 들어와서 그랬을 것이다.
우리는 이토록 작고도 작아서, 순간과도 같은 짧은 시간을 살기에 전력을 다해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존재들이란 사실에 눈물이 났던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