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없네요.” 그의 아내가 동요하며 말한다. 올리비아의 거실 텔레비전은 이제 화면이 비어 있고 소리도 안 난다. 그녀와 동거하는 남자는 손님 때문에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에 짜증이 나서 목욕을 하고 있다. 일요 신문이 조금 접혀 있고 의자 하나가 뒤로 빠져 있다.
“당연히 당신 남편은 여기 없죠, 비니콤 부인.”
올리비아는 그녀를 안으로 들이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여자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와 그들이 누리고 있던 주말의 평화를 깰 권리가 없다. 하지만 비니콤 부인이 자신이 누구인지 밝혔을 때, 올리비아는 인터폰에 대고 그녀를 안으로 들일 의사가 없다고 외치기가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