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은 독파메이트의 경험을 갖게 해준 첫 책입니다. 은희경작가님의 깊이있는 문체와 스토리 전개방법. 징그러운 것을 더 눈뜨고 보려고 한다는 진희의 메시지가 강렬하게 기억에 남게했던 책입니다. 겨우 열두살 나이에 내가 바라보는 나와 남들이 바라보는 나로 두개의 시선을 분리할 줄 알았던 애어른 진희.. 진정 어린이였던 시절이 진희에게는 있었는지...자기에게 불리한 상황엔 매섭게 되갚음도 할 줄 알고, 누군가의 불행에 대해 쳐다보며 무심하게 그리고 또 파악할 것을 다 파악할 줄아는 영악하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는 아이! 진희 특유의 냉소가 어릴 때 읽었을 때는 꽤나 불편하게만 느꼈던 것 같은데 내가 40대가 되어 12살의 아이를 키워보고 나서야 이 아이의 외로움과 상처투성이였던 그 마음들이 읽혀서 참 아프게 했던 주인공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 하나하나가 내 주변인들이었고, 나의 관심사에도 있었고, 엄마한테 들어왔던 인물들이 있었으나, 어느새 지금의 시대에는 문닫고 내집안의 일에만 신경쓰기도 바쁜 세상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가차없는 시선과 인간적인 다정함을 가장 조화롭게 결합시킨 소설이라고 평가받는 새의 선물 재독하며 더 와닿고 안쓰럽고 아프기도 한 문구들 사이에서 책을 덮으며 다음에 읽을 때의 나의 감정이 또 궁금해지는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