슘코프는 율리안 마스타코비치에 대한 인정 욕구도 커져 있는 상태이고, 맡은 일에 관해 자신의 양심에 거리낌 없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몸은 하나인데, 마스타코비치에게 실망을 안기지도 말아야 하고 약혼자도 챙겨야 하는 상황. 게다가 아르카디의 말에 의하면 슘코프는 "혼자 행복하면 마음이 아프니 주변 모두가 전부 단숨에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과 "양심에 거리낌이 없도록 뭔가 공을 세우고 싶은데", 그리 되지 못한 상태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게다가 소심하고 '약한 마음'까지 더해져서 슘코프는 자신에게 찾아온 행복을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솔직히 아르카디의 말, 슘코프는 혼자 행복하면 마음이 아프니 주변 모두가 전부 단숨에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이라는 이 인류애적 문장이 이야기 맥락 안에서 이상하게도 착하게 느껴지기보다는 소름 돋는 마음이란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이의 마음이 다 '나'와 같을 순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