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엄마의 마지막이었다. 빗길에 미끄러진 차는 엄마를 치고도 십오 미터를 더 가 사거리 맞은편 건물에 부딪힌 뒤에야 멈췄다. 엄마도, 운전자도 즉사했다. 운전자는 아빠였다. 안타깝다고 사람들은 말했다. 딸이 비에 젖을까 급하게 집으로 돌아온 아빠. 아픈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선 엄마. 우연이 빚어낸 비극이라고들 했다. 나미가 궁금한 건 하나였다. 엄마가 치인 걸까, 아빠가 친 걸까? (e-book 35%)
백나리
2024.12.07 화그게 엄마의 마지막이었다. 빗길에 미끄러진 차는 엄마를 치고도 십오 미터를 더 가 사거리 맞은편 건물에 부딪힌 뒤에야 멈췄다. 엄마도, 운전자도 즉사했다. 운전자는 아빠였다. 안타깝다고 사람들은 말했다. 딸이 비에 젖을까 급하게 집으로 돌아온 아빠. 아픈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선 엄마. 우연이 빚어낸 비극이라고들 했다. 나미가 궁금한 건 하나였다. 엄마가 치인 걸까, 아빠가 친 걸까? (e-book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