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바보가 되고 말았습죠, 나리! 제 일이 아닌데도 왜 일 분통이 터지고 화가 치미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외투를 도난당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제 생각에 이 세상에서 도둑놈보다 더 역겹고 더러운 족속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공짜로 얻어내는 이들도 있기 하지만, 이놈의 도둑은 내가 죽어라 땀흘려 일해서 이룬 것을 훔쳐가지요, 내 시간을 훔쳐가고 말입죠...... 젠장ㅇ, 이 얼마나 추악한 짓이냐고요! 분통이 터져서 더이상 입에 올리기도 싫습니다. 나리, 나리는 어떠세요, 외투가 아깝지 않습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