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세상에, 그 비명소리!
그녀는 얼마나 무섭게 떨었던가!
또 얼마나 재빨리 내 손을 뿌리치고 그 사람에게 달려갔던가......!
나는 죽은 듯 그 자리에 서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사람에게 손을 내밀며 거의 그의 품에 안기려던 순간 그녀가 갑자기 내 쪽으로 몸을 돌려 마치 바람처럼 번개처럼 나에게 달려왔다.
그리고 내가 정신을 추스를 새도 없이 두 팔로 내 목을 감싸안고 강렬하고도 뜨겁게 내게 입을 맞췄다.그리고는 한마디 말도 없이 다시 그 사람에게 달려가 그의 두 손을 잡아 끌어당겼다.
나는 오래도록 그 자리에 서서 멀어져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마침내 두 사람 모두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