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빠르게 걸었어. 하지만 달릴 수는 없었지. 소리내지 않으려고, 으스러지도록 주먹을 쥐었어. 한겨울이었지. 입에서 입김이 흘러나왔어. 누군가 국경을 넘는 나를 보았다면, 나는 나의 유령처럼 보였을 거야. 그때 무언가 내 귓가에 속삭였어. “두려워.”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어. 그러자 그것은 다시 속삭였지. “나는 너무 두려워.” _「불새의 춤」 부분
7월의대청마루
2024.12.06 월나는 빠르게 걸었어. 하지만 달릴 수는 없었지. 소리내지 않으려고, 으스러지도록 주먹을 쥐었어. 한겨울이었지. 입에서 입김이 흘러나왔어. 누군가 국경을 넘는 나를 보았다면, 나는 나의 유령처럼 보였을 거야. 그때 무언가 내 귓가에 속삭였어. “두려워.”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어. 그러자 그것은 다시 속삭였지. “나는 너무 두려워.” _「불새의 춤」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