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다정한 마음씨에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 나는 밤에 그들이 저장해둔 음식을 일부 훔쳐 먹는 데 익숙해진 터였다. 하지만 내가 오두막집 식구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는 되도록 삼가면서 근처 숲에서 구한 나무딸기, 견과류, 뿌리채소로 허기를 채웠다.
나는 또한 그네들의 힘겨운 일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젊은이가 하루 시간의 상당 부분을 가족의 땔감을 찾으러 다니는 데 허비한다는 걸 깨닫고, 밤마다 그의 연장을 들고 나가서-연장 사용법은 금세 터득할 수 있었다-며칠 동안 쓰고도 남을 만큼의 땔감을 해오곤 했다.
처음 이 일을 했던 날, 처녀는 아침에 문을 열어보고는 바깥에 엄청난 땔감더미가 쌓여 있는 광경에 몹시 놀라는 눈치였다. 그녀가 큰 소리로 뭐라고 몇 마디 말을 하자 청년이 달려왔고, 그 역시 놀라움을 표시했다. 나는 그날 청년이 숲으로 가지 않고 오두막을 고치고 텃밭을 가꾸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점차 나는 훨씬 더 의미심장한 발견을 하게 되었다. 이 사람들이 또박또박 끊어지는 소리를 사용해 서로의 경험과 감정을 소통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가끔 그들이 하는 말이 듣는 사람의 마음과 얼굴에 쾌감이나 고통, 미소나 슬픔을 떠오르게 할 때가 있다는 것도 파악했다. 이것은 진정 신과 같은 과학이었기에 나도 터득하고 싶다는 열망이 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