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오늘 하루를 푹 쉬면서, 산책이나 하며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들에게는 그렇게 일을 잠시 그만두고 휴식을 취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아니, 휴식이 절대적이라 할 만큼 꼭 필요했다. 그들은 식탁에 앉아서 세 통의 사과 편지를 썼다. 잠자 씨는 지배인에게, 잠자 부인은 일거리를 맡긴 사람에게, 그레테는 상점 주인에게.
변신·단식 광대 | 프란츠 카프카, 이재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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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사회에서 노동할 수 없게 된 자의 취급은 가혹하다. 그레고르는 '변신'한 이후로 처음에는 일터로부터, 그 다음은 가족으로부터 격리되며 마지막으로는 인간임을 부정당한다.
그레고르의 죽음으로 인해 그라는 존재로부터 '해방'된 가족들이 다같이 휴가를 내는 모습은 그들을 위해 5년간 한번도 쉬지 않고 일한 그레고르의 모습과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