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함에 빠져들고 싶어서요. 전부 알고 있는 상태에서 다시 읽는 것만큼 안전하고 편한게 없거든요. 얼마전 북토크에서 편집자님이 같은 영화를 여러번 보는 이유로 각 캐릭터 입장에서 스토리를 따라가보고, 놓친 디테일에 주목하기 위해서라고 언급하신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애당초 좋았던 작품이 아니라면 다시 보기/읽기 후보에도 들지 못했을 겁니다. 익숙한 장면과 대화, 그 순간 일었던 감정에 다시금 빠져들고 싶은 마음이 재독을 추동합니다. 그러다 고닉처럼 새로운 해석을 발견하게 되면 더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