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양귀자의 <모순>을 읽고 솔직히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했고 왜 이게 베스트셀러인지 의아했다. 2년 전 재독했을 때에는 처음 읽었을 때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 비비언 고닉은 '인생 초년에 중요했던 책을 다시 읽다보면 긴 의자에 누워 정신분석을 받는 느낌이 들 때가 꽤 있다'라고 얘기하는데 <모순>에 공감할 수 있게 된 지금이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