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은 비었다. 물론 침대, 머리맡 탁자, 서랍장, 안락의자, 의자, 침대 맞은편 벽걸이 텔레비전은 그대로 남아 있다. 하지만 그게 다다. 코를 찌르는 소독제 냄새 너머로 한 공간에서 개인의 흔적이 모두 지워지며 사람이 이토록 쉽게 망각될 수 있다는 사실에 나는 멍해진다.
zaya
2024.12.06 월그 방은 비었다. 물론 침대, 머리맡 탁자, 서랍장, 안락의자, 의자, 침대 맞은편 벽걸이 텔레비전은 그대로 남아 있다. 하지만 그게 다다. 코를 찌르는 소독제 냄새 너머로 한 공간에서 개인의 흔적이 모두 지워지며 사람이 이토록 쉽게 망각될 수 있다는 사실에 나는 멍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