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가장 절친한 친구 아르카디가 이야기하듯이,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던 그에게 주어진 관직과 특별히 수행하게 된 많은 업무, 사랑하는 연인과의 결혼이 그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어버렸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행복이 한꺼번에 들이닥치기 시작하자 자신의 것이라 여기지 않고 부정하면서 아주 작은 의심과 불안의 씨앗이 그에게는 크게 자리잡기 시작하였고, 자신의 것이라 믿고 지켜내기로 결심하기 보다는 그것을 숨기고 부정하였고 그래서 자기 자신과 화해하기보다는 자신에 대한 의심과 불안에 더 마음을 빼앗겨 결국에는 정신착란에 시달리게 된 것 같다. 아르카디 같이 말주변이 좋고 매력적인 절친한 친구가 있고 주변에서 좋은 평판을 받을만큼 소중하고 가치로운 사람이었음에도 본인 스스로의 높은 기준속에서는 한없이 작은 사람으로 살고 있던 그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큰 파도였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