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샤 슘코프는 제목처럼 '약한 마음'의 소유자이고, 이상주의자, 몽상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눈앞의 현실을 제쳐두고 감정에 도취된 모습은 마치 어린 아이 같기도 했고요.
그는 아르카샤와 대화를 하던 중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어떤 현실을 깨달았던 것 같아요. 이 모든 게 영원할 수 없다는 깨달음이었을까요?
저는 정신의학, 심리 상담에 관심이 많은 편이어서 작가가 바샤 슘코프의 심리 변화를 잘 표현했다고 느꼈어요. 그 과정이 많이 축약되어 있긴 하지만요. 소설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면 사회주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관심사에 따라 다른 관점으로도 풍부한 해석이 나올 것 같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