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상한 일이다, 하루에 한 번은 그 방에 가야 한다. 내가 살아가는 좁은 반경, '수레국화'와 엄마와 함께 사는 집을 오가며 하는 일, 그것 말고는 내가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나 스스로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는 아는 것이 아주 많고, 책으로 둘러싸인 인생을 살아왔으며, 끝도 없이 많은 경험을 한 사람이다. 나는 정확히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일까? 그 책들 가운데에서 그 노인과 함께 무얼 하고 있는 걸까? 게다가 나는 그 책들을 만지거나 펼쳐보지 않으려고 조심한다. 무엇이 두려워서?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