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 상실감은 말해질 수 없다.
문학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떤 식으로든 이를 쫓아내거나 극복하거나 다른 것으로 변화시키며, 없앨 수도 없고 다가가기도 어려운 자신의 이질성을 유통화폐로 바꿔준다.
여행하면서 어떤 길로 가야 할지 몰라 망설이던 여행자는 자신의 메모를 다시 읽다가 좀더 행복하고 편안해진 자신, 특히 여행중에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단호하고 확고해진 자신을 발견하고는 약간 놀란다.
여행자는 그를 괴롭히던 문제들에 분명하고 명확한 대답을 찾아냈다는 걸 발견하고, 언젠가 그 대답이 옳았노라 믿게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