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떠날 때 자신이 가진 가장 예리한 칼을 꺼내든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가까웠기에 정확히 알고 있는, 상대의 가장 연한 부분을 베기 위해.
반쯤 넘어진 사람처럼 살고 싶지 않아, 당신처럼.
살고 싶어서 너를 떠나는 거야.
사는 것같이 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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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구절 쉬이 지나칠 수 없는 핍진한 문장들.
그래서 한강, 그러니까 한강인데,
무언가가 꽉꽉 눌러담긴 문장들에 더러는 짓눌리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