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선량하고 상냥한 사람이지만 마음이 여려, 여려도 너무 여리지. 리자베타 미하일로브나도 너의 그런 점을 진즉 눈치챘고, 게다가 너는 몽상가이기도 하지, 실은 그것도 좋지는 않아. 바샤, 이러다 정신이 나가버릴 수도 있다고!…”
“… 너는 네가 행복하니까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들도 전부 단숨에.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거야. 너만 혼자 행복하면 마음이 아프고 괴로우니까! 너는 지금 이 행복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그래, 양심에 거리낌이 없도록 뭔가 공을 세우고 싶었겠지! 나는 네가 자신의 열정과 능력…. 그래, 네 말대로 감사의 마음을 보여줘야만 하는 바로 그때, 갑자기 게으름을 피운 꼴이 돼버렸으니 얼마나 자책하게 될지 이해해!
바샤, 너는 자신의 작은 허물을 범죄로까지 몰아가는 경향이 있어.
-아르카디의 말 중..-
“… 전부터 너한테 묻고 싶었어. 너는 어쩌면 그렇게 나를 잘 알아?”
“…. 무엇 때문에 네가 그렇게 날 좋아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거든! 그래, 아르카디, 그런데 네 사랑조차 나를 괴롭게 한다는 거 알아?.. . 네가 나를 그토록 아껴주는데, 나는 어떻게도 마음의 부담을 덜어버릴 수가 없어서…. 무엇으로도 너의 사랑에 보답할 길이 없어서…..”
“… 나는 세상 누구에게도 선한 일을 한 적이 없어. 왜냐하면 나는 그럴 능력이 안되거든. 심지어 보기에 썩 유쾌한 외모도 아니고….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호의를 베풀었지! 바로 여기 있는 너부터. 내가 정말 그걸 모를 거라 생각하니. 그냥 입을 다물고 있었을 뿐이야,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바샤의 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