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미래의 지구'는 독파 챌린지 목록에 있어서 선택한 책이다.
그렇다고 내가 독파 챌린지에 있는 모든 책을 다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기후 위기에 관한 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최초의 책'이라는 소개 문구가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온난화 시대에 대응하는 획기적 비전'에 대해 저자인 '에릭 홀트하우스'는 어떻게 희망적으로 이야기할지 궁금했다.
사실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된 것은 꽤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그랬고 각국의 이상 기후 사진들을 보면서도 느꼈다.
우리나라 역시 어릴 때만 해도 사계절이 뚜렷하고 장마철이라는 것이 있었지만, 이제는 봄과 가을은 거의 없어진 느낌이고 장마가 아니라
말로만 듣던 열대지역의 스콜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모습이다.
요즘엔 낙엽과 함께 철쭉이 피어있는 걸 보고 있기도 하다.
어쨌든 사계절이 있고 한 해에 덥고 추운, 극단적인 기온 변화를 겪고 있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좀 덜 느낀다 뿐이지 우리나라에도 기후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가 위기감을 느낀다고 해서 한 번에 단결하는 종이 아니다.
다 같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다거나 석유, 석탄의 사용을 줄인다거나 하는.
그게 됐으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도 오미크론 변이까지는 나오지도 않았겠지.
그러니 기후 위기나 환경에 관련된 책은 굉장히 암울하고 우울한 내용이 많다.
데드라인을 그어놓고 우리를 채근하는 느낌의 그런 내용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어떻게 희망을 얘기한다는 거지?
에릭 홀트하우스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석유, 석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런 자잘한 것들보다는 이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시스템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석탄, 석유를 사용하는 데에 세금을 물리거나 하면 보이지 않는 손이 결국 태양광을 선택하게 할 것이다 같은 이야기는 믿지 않는다.
사람들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믿음을 가지고 연대하고 협력해서, 지구 온도 1.5도 이상 올리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런 목표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목표가 이루어져가는 이상적인 과정을 10~20년 단위로 끊어서 보여준다.
물론 그렇게 이상적으로 잘 진행될 것 같진 않다, 솔직히.
하지만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그렇게 나아가자고 하는 것의 효과는 어느 정도 믿는다.
'안 하면 끝장이다'라는 문장보다는 '이렇게 할 수 있다'는 문장이 훨씬 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법이니까.
다만 이 책의 모든 내용은 인간이 우리 자신들을 위해 연대하는 것에 적극적일거라는 것을 바탕으로 깔고 진행하고 있다.
그것을 위해서는 우선 현실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이젠 더 이상 시간 여유 따위는 없다는 것을.
불행히도 우리는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에야 창의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종이고, 같은 미래를 가지게 될 하나의 운명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낙관적인 내용이어서 조금 슬퍼지기도 했다.
이 글대로 될 리는 절대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저자의 마지막 당부처럼 우리 각자는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신념대로 힘차게 살아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