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전히 무사는 소식이 없었다. 그런데도 그녀가 몇 년 동안 품고 다니던 끊임없는 두려움ㅡ갑작스레 무사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될 것에 대한ㅡ의 무게가 얼마간 가벼워졌다.
그건 그를 덜 사랑하게 되어서가 아니라, 만신창이가 된 묘지의 천사들이 만신창이가 된 피수호자들을 보살피며, 두 세계 사이의 문을(불법적으로, 아주 조금만)열어두어 이승의 영혼들과 이승을 떠난 영혼들이 같은 파티에 참석한 손님들처럼 어울릴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삶은 덜 확정적인 것이 되고 죽음 또한 덜 결정적인 것이 되었다.
왠지 모든 게 조금은 견디기가 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