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단에 전시된 장수 할멈 상의 먼지를 털어낸다. 옥수를 갈고,시들어버린 목단도 새것으로 채운다. 지화를 쓰면 수고로움이 덜하지만 어쩌겠나. 할멈이 생화를 좋아하는걸. 혼모노라면 환장하는걸. 이렇게라도 그녀가 다시 돌아오길, 약속을 지켜주길 고대하며 줄기 끝을 사선으로 잘라 화병에 넣는다. 오래오래 생기 있게 살아남기를 바라며. p.267
칼란
2024.04.24 수제단에 전시된 장수 할멈 상의 먼지를 털어낸다. 옥수를 갈고,시들어버린 목단도 새것으로 채운다. 지화를 쓰면 수고로움이 덜하지만 어쩌겠나. 할멈이 생화를 좋아하는걸. 혼모노라면 환장하는걸. 이렇게라도 그녀가 다시 돌아오길, 약속을 지켜주길 고대하며 줄기 끝을 사선으로 잘라 화병에 넣는다. 오래오래 생기 있게 살아남기를 바라며. p.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