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학교로 돌아가고 회사로 돌아가지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간다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없는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간다면 80년 6월은 80년 4월과 같은 곳인가 가망 없고 백치 같은 생각을 하고 사람들은 시체를 찾으러 다니고 조사를 받고 끌려가고 빈 옆자리를 보고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친구들을 찾아다니고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는 사람들은 제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본 것들을 떠올리지 않으려 해도 떠오르고 시간은 흐를 리 없고 흐르지 않는 시간은 그런데 어떤 식으로든 흐르고 80년 6월이 80년 7월이 8월이 81년이 82년이 그런 식으로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든 흐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흐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