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프랑켄슈타인의 고뇌를 함께 느껴볼 수 있었어요. 프랑켄슈타인의 고뇌가 근현대의 과학자들의 고뇌와도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인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리라고 믿고 발견해낸 과학적 업적들이 대규모 전쟁이나 살상에 악용되며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사례들이 많이 있었으니까요. 프랑켄슈타인의 고뇌도 무척이나 이해가 되었지만 사실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감정적으로는 괴물의 입장에 더 동조하게 되었습니다. 지성과 감정을 가진 존재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인정과 환대를 통해 감정을 교류하고 온정을 나누면서 살아가야하는데, 자신이 원해서 세상에 나오게 된 것도 아님에도 모습이 끔찍하다는 이유로 아무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배척되며 근원적인 고독을 느끼는 괴물을 보고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으면 저렇게 되었을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얼마나 자기와 다른 것에 편견과 혐오를 느끼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고 그런 편견과 혐오로부터 저도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항상 자기검열의 태도를 가져야겠다고 반성도 하게 되었어요. 고전이고 대작인만큼 생각할거리를 풍부하게 던져주는 유익한 독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