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유럽을 떠나 신세계윽 사막에 살게 된다 해도, 악마가 목마르게 갈구한 그 공감이 처음으로 낳을 결과는 자식들일 테고, 악마들의 종족이 지상에 번식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구는 인간에게 위험하고 공포로 가득한 곳이 될지도 모른다. 내가, 나 자신을 위해서, 영원히 이어질 후세에 이런 저주를 퍼부을 자격이 있는 것일까? 전에는 내가 창조한 존재의 궤변에 마음이 움직였다. 그 악마의 협박에 무너져 분별을 잃었다. 그러나 이제 처음으로 그 약속의 사악함이 내게 밀어닥치는 것이었다. 후대가 나를 종족의 역병과 같은 존재로 저주할 거라는 생각에 온몸이 떨렸다. 일신의 평안을 구하는 대가로 전 인류의 생존을 주저없이 팔아버린 이기적인 인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