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정말 대단합니다. 귀여운 생김새며 하는 행동까지 정말 귀여워 미칠 지경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푸바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이 동물이 멸종 위기 동물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직 중국에서만 볼 수 있는 판다는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점점 개체수도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이 판다는 자연 번식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중국에서는 1급 보호 동물이 되면서 정부 주도하에 철저한 관리를 받습니다. 심지어 외국에도 잘 내어주지 않는 동물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와 있는 푸바오도 한중 수교 기념으로 중국에서 특별히 임대해 주었던 동물입니다. 그리고 푸바오는 곧 중국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이런 희소성이 판다 특유의 귀여움을 더해 우리의 관심을 폭발 시켰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는 동물들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고 조용히 세상에서 사라진 동물들이 있습니다.
멸종은 자연 생태계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절차입니다. 탄생이 있으면 죽음이 있듯이 말이죠. 진화의 과정에서 주변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하면 그 종들은 멸종합니다. 한때 지구에서 크게 번성했던 공룡이나 양치식물 등은 지구의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하였습니다. 대신 진화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어나는 멸종은 결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는 아닙니다.
최근 멸종의 속도는 가속력이 붙고 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세상은 동물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지 않은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생태계 파괴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글로벌 경제 체제 구축으로 인해 외래종들이 유입되면서 토종을 궁지로 몰아놓고 있는 겁니다. 그 예로 들 수 있는 게 카카포 입니다.
날지 못하는 카카포는 앵무새과에 나서 비교적 큰 크기의 새입니다. 뉴질랜드에서만 자생하는 이 새는 외부 침입자에 대한 저항의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뉴질랜드에 들어온 고양이들의 밥이 되었죠. 게다가 이 새는 자연번식이 쉽지 않습니다. 그들은 생태계에서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지 교미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진화한 것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 결과 카카포는 뉴질랜드에서 특정 지역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아주 희귀한 새가 되었습니다.
자연환경의 변화로 멸종 위기에 빠진 동물도 정말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건 바로 양쯔강 돌고래입니다. 돌고래는 전 세계 어느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동물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런 돌고래 중에는 특이하게 강으로 간 돌고래들이 있습니다. 그중 양쯔강 돌고래가 있습니다. 양쯔강은 장강이라고 해서 황하강과 더불어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강 중 하나입니다. 엄청난 크기로 인해 이 강은 중국 내륙과 중국 동해안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이기도 합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적벽대전도 이 양쯔강 중류에서 벌어진 전투입니다. 이 넓디넓은 양쯔강에서 살던 이 돌고래도 중국의 발전에 더불어 멸종 위기종이 되었습니다. 각종 폐수로 물은 썩어가고 장강을 오가는 벌크선들이 내는 소음도 돌고래가 살기 힘들게 했습니다. 양쯔강 돌고래는 시각보다는 청각에 의지해서 생활하기 때문에 배들이 내는 소음이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이명 증세에 미쳐버리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양쯔강 돌고래는 한때 중국에서 판다와 더불어 멸종 위기종으로 특별 보호를 하려 했지만 2006년엔 결국 멸종하고 말았습니다.
반면 무분별한 포획으로 멸종 위기에 몰린 동물도 있습니다. 바로 북부 흰코뿔소입니다. 북부 흰코뿔소는 결코 흰색은 아니지만 입이 넓다란 남아프리카어의 '와이트'를 동물학자들이 화이트로 기록하면서 흰코뿔소가 되었습니다. 이 녀석이 무분별한 포획으로 멸종 위기에 빠진 건 그들의 코뿔 때문입니다. 남성성의 상징이라며 최음제의 재료라는 말도 안 되는 소문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긴 하지만 그보다 가장 큰 이유는 예멘의 남자라면 늘 가져야 할 단검의 손잡이를 이 코뿔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냥하기 좋은 덩치를 가졌으니 아프리카에 사파리로 사냥 여행을 온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전리품이 되었죠. 그렇게 패션 소품으로 또는 전리품으로 사냥당한 코뿔소는 지금은 멸종 위기 동물이 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수많은 동물의 이야기가 이 책에는 들어 있습니다. 동물의 상식뿐 아니라 여행기로서의 재미도 톡톡히 들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 책이 쓰인지 30년이 넘었다는 겁니다. 원서가 1990년에 출간되었으니 벌써 34년이 되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나온 동물들은 여전히 멸종 위기 동물입니다. 심지어 양쯔강 돌고래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환경이 바뀌는 상황에서 멸종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선택일 뿐이라고 말씀하시며 멸종 위기 동물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의 멸종을 막기 위해 당신이 그동안 누리고 앞으로 누려야 할 모든 것을 포기하라면 포기할 사람이 있을까요? 이 역시도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요? 솔직히 이야기해서 방법은 아직도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을 끊임없이 찾기 위해선 우리는 지속적으로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줘야 합니다.
이번에 푸바오에게 보여준 관심 같은 걸 카카포나 다른 멸종 위기 동물에게 보여준다면 그들에게 새로운 생존의 방법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공생의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자 중 하나인 마크 카워다인은 마지막에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들이 없으면 이 세상은 더 가난하고 더 암울하고 더 쓸쓸한 곳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저도 '푸덕이'로 이 책을 읽으며 반성했습니다. 더이상 소중한 이웃들을 잃지 않게 노력해야 되는 시점같아요~:)
저도 '푸덕이'로 이 책을 읽으며 반성했습니다. 더이상 소중한 이웃들을 잃지 않게 노력해야 되는 시점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