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잃어버린 화살은 모두 내 안에 있었다. 나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몸을 떨었다. 레인코트가 떨며 신음하는 나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끝없이 애정을 갈망하는 강아지처럼 나도 모르게 앓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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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갈색 깃털의 새가 부리로 천장 유리를 콕콕 찍었다. 나는 그 새가 나의 개라는 걸 알았다. 보리차차, 이제 뛰지 않고 나는 거야? 날개로 나는 법을 배운 거야? 나는 울고 있었지만, 비옷을 입고 빗속을 걷는 것처럼 두 뺨은 눈물 자국 없이 보송했다. p.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