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사촌과의 결혼을 2년 뒤로 미루고 클레르발과 영국으로 떠났다. 클레르발과 헤어지고 스코틀랜드 외딴 지역으로 들어가 세상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일에 매달려 고독에 빠졌다. 막연하게 불길한 예감이 뒤얽혀 가슴속 심장이 먹먹하게 아파왔다.
#3
그는 인간의 거주지를 벗어나 사막에 몸을 숨긴다 했으나 그녀가 싫다면? 서로가 싫다면? 막상 만나서 더 우월한 것에 열망한고 같은 종족에게 버림받는 다면 새로운 분노가 포발할지 모르고, 그들이 자식을 낳으면 악마들의 종족이 지상에 번식하게 된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약속의 사악함으로 밀어닥치고 있다.
일신의 평안을 구하는 대가로 전 인류의 생존을 주저 없이 팔아버린 이기적인 인간으로(p225)
나는 격한 감정에 만들고 있던것을 갈가리 찢어버렸다. 괴물은 장래의 행복을 걸었던 피조물이 내 손에 파괴되는 모습을 보고, 악마 같은 절망과 복수의 울부짖음을 뱉으며 물러나 사라졌다.(p226)
네 놈은 내 창조주지만, 나는 네 주인이다. 순종하라!(p227)
복수, 앞으로는 복수가 빛이나 양식보다 내게 더 소중한 것이 되리라! 나는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먼저 당신, 나의 독재자이자 고문관인 당신이 당신의 불행을 내려다보는 태양을 저주하도록 만들어주겠다. 조심하라. 나는 두려움이 없고, 그렇기에 강력하다. 뱀의 간교함으로 지켜볼 것이며, 뱀의 맹독으로 찌를 것이다. 인간아, 내게 입힌 이 상처를 끝내 후회하고 말 것이다.(p 228)
아일랜드에 도착한 그는 치안판사 커윈씨앞에 나서게 되고 그곳에서 어젯밤 살해된 신사의 죽음에 대해 진술하게 된다.
#4~5
25정도 잘생긴 청년의 목에도 손가락 자국이 있었다. 그리고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거룻배를 목격했다고 한다. 나는 충격에 빠졌다. 앙리 클레르발의 시신이었다. 실신한 나는 스스로 윌리엄, 유스틴, 그리고 클레르발의 살인자라고 소리쳤다. 가끔은 간호해주는 사람들에게 나를 괴롭히는 악마를 파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하기도 했다.(p239)
나는 감옥에 갖혔다.3달만에 무혐의로 풀려났다. 아편중독이 시작되었다. 어버지는 내가 정신착란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믿고 있다. 광증과 우울이 나를 사로잡았고 오직 엘리자베트만이 이런 발작에서 나를 끌어내리는 힘이 있었다. '결혼식 날 밤에 나와 함께 있겠다.'는 괴물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다.
하나님 맙소사! 단 한순간만이라도 내가 악마 같은 숙적의 소름 끼치는 의도가 뭘까 생각했더라면, 이 참담한 결혼에 동의하느니 차라리 먼 고향 땅에서 영원한 추방을 자처하고 친구 하나 없는 방랑자로 온 세상을 떠돌았을 텐데. 그러나 뭔가 마법의 힘을 가진 것처럼 괴물은 내 눈을 멀게 해 그의 진짜 의도를 끝내 보지 못하게 했다. 나 자신의 죽음만 생각함으로써, 오히려 훨씬 더 소중한 희생자의 죽음을 재촉했다.(p259)
#6 ~7
악마의 손자국이 엘리자베트의 목에 남았다. 사람들은 괴물이 내 망상의 소산이라 하였다. 충격을 받은 아버지도 뇌졸중으로 돌아가셨다. 나는 치안판사에게 가족 살인자를 발고했지만, 그는 착란의 소산으로 치부했다.
나는 제네바를 떠나 방랑하기 시작했다.
나는 무슨 악마의 저주를 받은 듯 가는 곳마다 영원한 지옥을 품고 다녔다. 그러나 선한 정령도 여전히 내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길을 인도해주었고, 지독한 불평을 토로할 때면 도저히 넘지 못할 것만 같은 곤경에서 구해주곤 했다.(p 276)
그렇게 설원에서 쫓고 쫓기면서 유빙위에 표류하는 신세가 되어 원조의 희망인 당신의 배를 만난 것이다.
내가 죽는다면, 맹세해달라, 월턴. 놈이 도망치지 못하게 하겠다고. 당신이 놈을 찾아내어 죽여서 내 복수를 완수해주겠다고. ..
놈은 유창한 달변으로 사람의 마음을 설득한다. 한때는 놈의 말에 내 마음마저 좌우됬었으니까. 그러나 놈을 믿지 말라. 놈의 영혼은 배신과 악마 같은 악의로 가득차, 그 형체만큼이나 지옥같았다.(p 283)
그런데 어째서 영예롭다고 하셨지요? 남방의 바다처럼 길이 순조롭고 잔잔해서가 아니라 위험과 공포로 점철된 길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여러분의 강건함을 드러내고 용기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정은 영예로운 것이고, 명예로운 과업인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인류에 공헌한 사람으로 칭송될 것입니다. ..
얼음은 여러분의 심장과는 재질이 다릅니다. 얼음은 변하기 쉬우니, 의지만 품는다면 결코 여러분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p 291~2)
유빙에 갖혀 동요하는 선원들을 설득하는 프랑켄슈타인. 그러나 결국 귀항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고, 인류의 이익을 위한 희망도 프랑켄슈타잃도 잃었다. 동포 인류에 대하 의무로 파멸된 개인의 삶. 안녕, 월턴 평온함에서 행복을 찾고 야심을 피하세요.
한때는 이 외모를 용서하고 내가 풍기는 훌륭한 자질들을 사랑해줄 존재들을 만나고 싶다는 헛된 희망을 품었다. 명예와 헌신이라는 고아한 생각에서 자양분을 얻었다. 그러나 이제 죄악으로 가장 미천한 짐승보다 못한 존재로 전락했다. .. 그러나 사실이다 . 타락한 천사가 사악한 악마가 되는 법이다. ... 그의 희망을 파괴하긴 했으나, 나 자신의 욕망은 충족 시킬 수가 없었다.(p 301)
내 괴로움이 당신보다 훨씬 크니까 회한의 쓰라린 가책은 죽음이 영원히 상처를 덮어버리지 않는 한 상처 속에서 끝없이 곪아갈 테니까.(p303)